제가 세대통합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아주 우연이었습니다. 2006년 새롭게 시작한 1교회가 부흥하여 2010년 1교회가 9교회로 분립할 때, 9교회에 교사들이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드리기 시작한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처음에는 좀 힘들었겠지만, 곧 예배를 잘 드리는 것을 보면서 가능성을 엿보았습니다. 그리고 세대통합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세대통합적인 교회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D6>라든지 <Think Orange>와 같은, 미국의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저의 생각에 대해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두 프로그램 다 교회와 가정의 통합적인 모델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제가 생각하는 세대통합적 교회와 아주 흡사했습니다.
물론 이것을 제가 감당하기에는 혼자서 역부족이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습니다. 시작할 당시에는 가정 혹은 포도원에서 자녀들과 함께 말씀을 나눌 수 있는 학습지 형태의 교본 두 페이지 만드는 데만 2~3일이 꼬박 걸리기도 했고, 결국 1~2년 있다가 너무 힘 소모가 커서 포기하게 되고 예배만 함께 드리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지패밀리>가 본격적으로 이러한 철학을 담고 개편되고 저도 그 팀을 이끌어오면서, 미흡하지만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대통합적 교회는 단순히 세대통합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 위주로 교육시스템을 개편하는 것도 아닙니다. 신명기 6장에 근거, 가정과 교회가 하나가 되어 온 세대가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이끄는 교회가 세대통합적 교회입니다. 세대통합예배는 세대통합적 교회의, 중요하지만 일부분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가정과 교회가 하나가 되어, 교회는 대가족으로서, 가정은 핵가족으로서, 서로 영적인 책임을 지고, 서로의 신앙생활을 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살아가게 되는 것, 저는 이것이 어떠한 제자훈련보다도 더 강력한 변화와 헌신의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이런 세대통합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