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제자훈련은 소위 힘든 성경공부정도로 인식되어왔습니다. 그러나 본래 제자훈련을 시작한 사람들이 생각한 제자훈련의 목표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구원의 확신을 갖는 것. 둘째, 스스로 영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 것, 셋째, 다른 사람을 제자로 만들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 (구원의 확신, 자생, 재생산) 그런데 선교단체에서 교회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엄격한 성경공부' 정도로 이식된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대학부에 올라가면서 선배들에게 (강제로) 이끌려 제자훈련을 받았었습니다. 성경 암송도 하고 미리 예습(?)도 하고 매일 경건의 시간을 갖고 성경통독을 하고 독서를 하면서 '혹독하게' 훈련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제 성품과 잘 맞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면서도 '이거 왜 하나…'하면서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선배들이 무서워서 매 주 그렇게 훈련받았습니다. 감사한 것은, 그렇게 하면서 점차 구원의 확신이 생기고 영적으로 자생하는 법, 그리고 다른 사람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돕는 법들이 훈련되었고 그것은 오늘날 제가 목회를 하는데 아주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때 받은 개인성경공부(PBS) 훈련으로 QT를 하고 말씀 묵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의 제자훈련은 개인의 영적인 성장과 전도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한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자훈련의 통합적 접근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10년 전 쯤에 <정서적으로 건강한 교회>시리즈를 접하면서 좀 더 통합적인 제자훈련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사회적으로, 지성적으로, 관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들을 교회에서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비전교회 양육시스템
한편, 대학부때에 저를 양육해 주신 분들은 거의 다 교회 선배들이었고, 그들은 신학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는 소위 '평신도'들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들을 만나면, 여전히 경건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오히려 목사인 제가 많은 도전을 받고 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좋은 영적 멘토들을 만났던 것이고, 저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교회가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전공분야(신학과 성경)에서 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또 그 부분에 저보다 더 잘하시는 분들이 양육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모교회가 그립습니다. 어린 시절 추억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영적으로 치열하고 엄격하게 훈련시켜준 선배들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이런 교회를 꿈꿉니다. 온 성도들이 서로 도전하며 성장하는 교회를 말입니다.